최근 국내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금리인하 이외에 새로운 모멘텀을 학수고대하는 증시엔 '가뭄에 단물'같은 소식이다.
전일 대한상공회의소는 2/4분기 기업실사지수(BSI)가 10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4분기 63에 비해 60%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2/4분기 138를 기록한후 3분연속 감소하다가 4분기만에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기업인들이 급증했다는 얘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외 금리인하와 국제원자재값 안정 그리고 정부의 경기활성화대책 등으로 경영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고 증가원인을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발표된 통계청의 '1월중 소비자기대지수와 소비자평가지수'도 지난해 12월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후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89.7)는 전월(82.2)에 비해 상승했다.
조사시점의 가계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69.)도 전월(64.6)에 비해 늘어났다.
지난해 7월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다가 모두 7개월만에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BSI와 소비자기대(평가)지수만 놓고 본다면 분명 경기가 되살아 나고 있다.
기업과 가계의 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와 투자위축으로 경기침체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충분하다.
당연히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한다.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지표만으로는 경기회복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수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J.P 모건증권은 5일 올해 미국경제성장률을 당초 1.8%에서 1.4%로 하향조정했다. 특히 2/4분기 경제성장률을 1.5%에서 0%로 대폭 낮췄다.
J.P모건증권은 이번 하향조정은 미국경제가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GDP 성장 기여도가 50%를 상회하는 국내 수출에 적신호다.
국내경제의 조기회복에 부담스런 전망치다. 특히 2/4분기 BSI가 100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막상 미국경제는 2/4분기중에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인들의 기대와 달리 미국경제 침체로 국내경기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대우증권도 최근 한국경제는 4/4분기에 가서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저금리에도 실물경제의 회복은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전망치도 당초 전망치보다 20억달러 줄어든 88억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여전히 국내외 여건히 경기회복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국내증시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한두차례 경기저점을 벗어났다는 지표가 나와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승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추세확인을 예고하는 지표가 나오기까지 국내증시는 지루한 양상이 예상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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