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네트워크 장비업체 곤경…첨단닷컴기업 몰락여파

  • 입력 2001년 3월 6일 09시 03분


첨단기술 닷컴기업이 몰락하면서 네트워크 장비들을 헐값으로 경매하고 있어 컴퓨터·네트워크 장비제조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첨단기술 장비를 생산하는 닷컴기업들의 몰락이 잇따르면서 경매업체에 첨단장비들이 몰리고 가격은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이같은 중고장비의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나자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컴팩컴퓨터, 시스코시스템스와 같은 컴퓨터·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연쇄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경매업체 DoveBid의 최고경영자(CEO)인 로스 M.도브는 현재 이같은 장비들은 경매시장에서 경매물의 1/3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2년전 5%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말한다. 이미 지난 6개월간 수백개의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서버들이 몰락한 닷컴회사들의 경매를 통해 팔려나갔을 정도다.

인터넷 호스팅 서비스업체인 Ziplink는 노텔 네트웍스, 시스코 시스템스와 같은 브랜드를 달고 나온 인터넷 서버와 컴퓨터 네트워킹을 비롯한 첨단기술 장비들을 경매에 부쳤다. 그중 일부는 1년도 안된 것으로 본래 포장 그대로를 지니고 있었으나 경매에서 대부분의 물품들이 헐값에 팔려나갔다. 예를 들어 15만 달러짜리 시스코시스템스의 7500라우터는 단돈 1850달러에 팔렸다.

특히 웹사이트를 통해 장비를 임대하던 닷컴회사들이 문을 닫으면서 장비들을 헐값에 판매하는 바람에 시스코시스템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던 ASP(응용소프트웨어 온라인임대) 시장이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AMR 리서치회사는 현재 미국에서 1200개에 이르는 ASP 사업체들 중 500개만이 올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