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컨페더레이션스컵 A매치 수준 전락 위기

  • 입력 2001년 3월 6일 14시 59분


홍콩 칼스버그컵때 고종수 선수의 경기 모습
홍콩 칼스버그컵때 고종수 선수의 경기 모습
2002 한·일 월드컵 리허설 성격으로 오는 5월30일부터 6월10일까지 열릴 예정인 컨페더레이션스컵(대륙간컵)이 A매치수준으로 전락 할 위기에 빠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회 운영에 따른 적자보전의 책임을 사실상 회피, 대회규모를 대폭 출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

FIFA 스위스 취리히 본부에서 지난달 27일부터 4일간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실무회의'에 참석하고 3일 돌아온 남광우 대한축구협회 사무국장은 "국내외 중계권과 경기장 A보드(경기장내 광고판) 광고권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FIFA가 당초 약속한 국내중계료및 광고수익의 일정부분을 지원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FIFA는 대회직후 추후 정산형태로 적자분을 보전해 주겠다는 기존 방침에 대해서도 확답을 주지않고 있어 대회의 주수입원은 관중입장료에 전적으로 의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남국장은 "FIFA에서 당초 2002년 월드컵 리허설형식으로 치르도록 지침서를 내려보냈는데 현재로선 이를 따를 수 없게 됐다. 특히 미디어와 정보통신(IT)부문에서는 규모를 A매치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FIFA가 요구한 IT나 미디어 관련시설을 월드컵 수준으로 갖춰놓고 대회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경비는 대략 180억원.

하지만 우리나라가 얻을 수 있는 수입은 입장료와 A보드 6개의 광고료가 전부.

한·일 공동개최인 컨페더레이션스컵의 한국입장권은 예선전이 1~3만원, 준결승전이 최고 5만원이다.한국은 수원·울산·대구 등 월드컵 경기장 3곳에서 A조리그와 준결승,3·4위전 등 총 8경기를 치른다. 관중이 얼마나 들지가 변수기는 하나 적자를 피하긴 어려 울 전망.

따라서 대한축구협회는 대회규모를 100억원으로 축소한다는 계획. 통신시설부문도 월드컵의 20%수준만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일정과 겹치는 이탈리아 세리아 A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참가국 선수단 수준에 대해서는 오는 15~16일 FIFA 집행위원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대회참가를 유도 하는 방향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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