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원어민들은 처음 배울 때부터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몸에 배어 있지만, 외국어로 배우는 우리들은 이것을 ‘일부러’ 연습해야 한다.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중-고교-대학 과정 어디서도 이 리듬감각을 훈련시키지 않는다. 그저 말 없이 참고서를 ‘째려보는’ 공부만 시킨다.
10여 년 전, 우리 집 큰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었을 때의 얘기다. 그 당시 ‘일일 명예 교사’라는 제도가 있어 학부모들을 초빙해 수업을 시키곤 했는데 내 차례가 되었다. 교실에 들어가 보니 그 유명한(?) ‘정철 선생’이 온다고 다른 반 아이들까지 합반을 했다는데 비좁은 교실에 100여명이 끼여 앉아 ‘무슨 재미있는 얘기를 해 주려나’ 하고 호기심어린 눈들을 반짝이고 있었다.
“영어 잘하는 사람?”하고 손을 들라고 하니 불과 서너 명이 손을 든다. “영어가 재미있는 사람?”하니 이번에는 손을 드는 학생이 거의 없다. 이번에는 “영어가 어렵고 재미없는 사람?”하니, 까르르 웃음이 터져나오며 거의 전원이 손을 든다. 때는 이때다 싶어 “오늘은 선생님이 영어가 금방 재미있어지고 또 쉽게 잘하게 되는 마술을 공개할 테니까, 이번 한 시간만 내 얘기를 잘 들으면 누구나 영어 도사가 될 수 있다. 알겠나?”하니까, 전원이 합창으로 “네!”하고 대답한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리듬감각’ 연습인데 불과 10여분도 지나기 전에 박자 맞춰 읽기가 숙달되어서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The boys like the girls”, 또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을 가리키며 “The girls like the boys”하며 신나게 박자에 맞춰, 웃고 떠들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리듬감각의 기본을 마친 다음, 영어교과서를 가지고 ‘직독직해’ ‘어순감각’ ‘리듬감각’ 등을 한꺼번에 연습하는 실습에 들어갔다.
10여 문장짜리 한 문단을, 아이들과 함께 작문해서 칠판에 적어놓은 다음, 여러 가지 재미있는 방법으로 신나게 박자 맞춰 읽기를 했다. 불과 20분 연습 후에 전체 아이들이 박자를 맞춰 암송하는 것은 물론, 그 문장들을 이용한 회화까지 훌륭하게 해낼 수 있었다. 나도 모처럼 즐거웠고 아이들도 무척 즐거워했다. 이렇게 재미있게 잘하는 아이들이 어쩌다 그렇게 “영어는 괴로워요!”하고 합창을 할 정도가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이것을 계기로 해서 영어공부에 취미를 붙이게 된 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자, 이제 영어의 박자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으리라 믿는다. 좀더 자세한 설명은 필자의 홈페이지에 2시간 짜리 TV강연을 동화상으로 올려놓았으니 직접 보고 들으면서 연습하기 바란다. ‘www.jung chul.com’에 들어오셔서 ‘동영상 보기’를 클릭하면 되고, 좀더 자세한 설명과 자료를 원하면 ‘영어공부혁명 무료로 읽기’의 ‘chapter 16’을 참조하면 된다.
<정 철/ 정철언어연구소 소장 www.jungch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