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의원들 책상 대청소 붐

  • 입력 2001년 3월 6일 18시 53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엔 요즘 사무실 책상서랍을 다시 점검해보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의원과 보좌관들 사이에 “서랍 뒤져봤어”가 인사말이 되고 있을 정도다. 이는 물론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수억원대의 ‘분실물’을 발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볼 수 있는 새로운 풍경.

15대 때엔 1층을 쓰다가 16대 들어 4층으로 사무실을 옮긴 한 중진의원은 5일 비서를 시켜 예전에 쓰던 1층 사무실의 책상서랍을 살펴보고 오게 했다. 반면 한 초선의원은 혹시 전임자가 뭘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서랍의 뒤 공간까지 샅샅이 살펴보기도 했다.

가장 먼저 서랍을 뒤져본 의원들은 국회 보건복지위원들. 역시 보건복지위원인 김홍신의원이 이들에게 가장 먼저 “책상서랍 뒤를 살펴보라”고 말해줬기 때문. 보건복지위의 한 의원은 “김의원 얘기를 듣고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서랍 뒤를 살펴봤다”며 “모르긴 해도 대부분의 복지위원들이 나처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설 ‘인간시장’의 속편을 구상중인 김의원은 “이번 사건을 약간 변형해 의원이 된 주인공 ‘장총찬’이 책상서랍 뒤에서 여권 중진이 남긴 ‘정계개편음모 시나리오’를 발견하는 장면을 도입부에 쓰려 했다”고 소개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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