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 차단장치 가동…일부음반 무료다운 차단

  • 입력 2001년 3월 6일 18시 53분


미국의 음악파일 무료 교환 사이트인 냅스터가 5일 새로운 파일 여과장치를 설치, 이용자들의 공짜 다운로드를 차단하기 시작했다. 냅스터측은 4일밤 비틀스 등 저작권이 있는 음악가의 음반 200만장을 무료 다운로드받지 못하도록 하는 차단장치를 설치했으며 대상 음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냅스터는 2일 열린 연방항소심에서 법원의 완전 폐쇄명령을 피하기 위해 저작권이 있는 음반에 자체적으로 여과장치를 설치해 무료 다운로드를 차단하겠다고 예고했다.여과장치가 작동된 뒤 냅스터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노래 검색란에 에미넴의 ‘더 리얼 슬림 셰이디’(The Real Slim Shady)를 입력하자 ‘그런 파일 없음’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하지만 곡명에서 ‘더’(The)가 빠진 ‘리얼 슬림 셰이디’(Real Slim Sha―dy)를 입력할 경우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파일이 무더기로 있었고 그룹 ‘메탈리카’의 노래 ‘엔터 샌드맨’(Enter Sandman) 같은 저작권 소유 히트곡들도 여전히 다운로드가 가능해 완전 차단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달에 수십억개의 음악파일이 온라인 거래되는 상황에서 여과장치를 통해 다운로드를 차단할 수 있는 저작권있는 노래는 수백개에 불과하다”면서 효과에 의문을 표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