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 이렇게 운영되고 있다

  • 입력 2001년 3월 6일 18시 54분


《‘마라톤 한국’의 발전을 염원하는 국민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이 설립된 지 5년3개월(1995년 12월 27일 법인 설립 인가). 재단법인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은 그동안 성금 모금 당시 국민에게 제시했던 △마라톤전용 훈련장 건립 사업 △동아마라톤대회의 국제마라톤 대회로의 승격 △황영조 선수의 불굴의 의지를 교과서에 싣는 사업 △마라톤 꿈나무 육성 등의 약속 사항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일부 언론사의 왜곡 비방 보도 공세는 급기야 국민의 염원과 정성으로 탄생한 마라톤재단을 왜곡 비방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동아일보사는 한겨레신문이 3월6일자 1면과 3면에 보도한 동아마라톤재단 왜곡 비방 보도와 관련, 마라톤재단과 성금 기탁자들의 명예를 위해 마라톤재단의 그동안의 운영실적과 추진중인 사업 계획을 소개한다.》

▼관련기사▼
- 재단측 "훈련장 건립사업 정상진행"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은 황영조선수의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제패를 기념해 동아일보사와 ‘손기정―황영조 올림픽마라톤제패 기념사업추진위’가 공동으로 설립에 나섰다.

국민성금으로 탄생한 마라톤재단은 경기 양평군에 마라톤 전용 훈련장을 짓기 위한 준비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모든 회계내용은 관할 감독관청에 투명하게 보고돼 왔으며 단 1원의 성금도 목적외로 사용된 바가 없다. 마라톤 발전기금은 219명(법인 등 포함)이 기탁한 총 49억3427만원. 작년말까지 마라톤대회지원금 등 비용이 지출됐으며 이자수입 등이 불어나 작년말 현재 기금 자산은 66억2950만원(법인세 환급 예상액 포함)이 됐다. 이는 전액 금융기관에 예치되어 있다.

현재 모든 행정절차와 설계를 마친 상태인 양평 마라톤 전용 훈련장은 14만9000㎡의 부지에 길이 1660m의 훈련코스를 갖추게 된다. 또 4780㎡ 의 다목적운동장, 1만1000㎡의 잔디광장, 숙소 기념광장 주차장 등 2만9920㎡의 부대시설을 갖추게 된다. 주변에는 10만6410㎡ 의 녹지가 펼쳐진다.

이 훈련코스는 울창하고 한적한 산림속에 폭 3m의 아스팔트 도로로 설계돼 선수들이 신선하고 쾌적한 환경속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연습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또 커브와 직선코스가 적당히 안배돼 있다. 고도가 해발 90∼300m의 쾌적한 크로스컨트리 형태로 돼 있어 스피드 기초 훈련과 고지적응 훈련 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이 가능하게 된다. 이 코스는 마라톤과 육상선수들에게 무료로 개방될 예정이다.


93년 모금 결과 44억원이 답지했으나 전용훈련장과 연수원 기념관을 짓기 위해서는 모금액만으로 절대 부족했다. 당시 부지매입 비용을 제외한 건설비가 30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견적이 나왔다. 성금만으로 훈련장을 건립할 경우 성금 전액이 들어가 장학금지급, 꿈나무 육성 등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게 되므로 마라톤재단은 이 사업에 공감하는 기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마침 93년 6월 H사가 공동 추진자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며 이에 따라 94년 8월 전문기술업체(C기술단)와 환경영향평가 분석의뢰 및 국토이용계획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95년2월 부지측량 및 훈련코스 설계를 마치고 95년2월 양평군에 국토이용 계획 변경을 신청했고 97년6월 승인을 받았다.

마라톤 훈련장 부지는 동아일보사가 성금 모금 당시 국민에게 사고(社告)를 통해 수차례 약속했던 대로 경기 양평군에 있는 동아꿈나무재단 소유 부지다. 동아꿈나무재단 소유 부지를 마라톤전용 훈련장 부지로 사용키로 한 것은 마라톤재단이 싼값에 최적의 부지를 확보하도록 배려한 것.

재단측은 당초 32만평 부지 전체를 용도 변경해줄 것을 신청했다가 양평군측이 “북한강 수질보호구역이므로 개발 구역을 축소해야 한다”고 요청해 4만5000여평에 대해서만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녹지를 배경으로 마라톤 훈련코스가 펼쳐지는 당초의 청사진은 그대로 유지됐으나 코스 전체 면적은 대폭 축소됐다. 이처럼 양평 부지 용도변경과 관련한 모든 신청 및 허가 절차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 신청에서 허가까지 수십건의 공문이 오갔으며 승인을 받는데 2년4개월이나 걸렸다는 사실 자체가 적법한 행정절차를 거쳤음을 입증한다.

그러나 사업에 공동참여해온 H사가 96년 부도가 나 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재단은 후임 사업자를 물색했으며 97년3월 모 그룹측이 공동 개발에 참여키로 했다. 다시 힘을 얻어 전용훈련장 건설사업이 본격 추진되려는 시점에 국제통화기금(IMF)사태가 발생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을 더 이상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당시 국내 대부분의 사업과 마찬가지로 마라톤 훈련장 건립사업은 또다시 일시 중단됐다.

경제 및 기업활동이 일단 정상궤도를 회복한 2000년초부터 전용훈련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재추진되기 시작했다. 마라톤재단측은 다시 공동 사업자 물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본격적인 부지매입 절차에 나섰다.

재단은 2001년 1월30일 이사회를 개최, 부지매입 계획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민관식이사장(전 국회의장), 김성집(대한체육회부회장) 김운용(대한체육회회장) 이대원(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김병관(동아일보사 명예회장) 김정웅씨(동아일보사 사업국장) 등 6명의 이사와 이동녕 감사가 참석했다.

마라톤훈련장 사업 추진은 IMF사태 와중에 잠시 주춤한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국민과의 약속대로 추진되고 있다. 아직도 사업 추진 재원이 다소 부족하지만 부지매입 등의 절차가 무리없이 진행된다면 곧바로 착공, 세계에 자랑할 마라톤 전용훈련장이 세워져 마라톤 최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마라톤재단은 95년 설립후 한해도 빠짐없이 관할 종로구청에 사업계획 및 실적 보고서를 제출해왔으며 정상적인 감사를 받아왔다. 특히 매년2월 구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마라톤 전용훈련장 설립 관련 계획이 빠짐없이 포함돼 있었다.

마라톤재단 이사회가 부지매입 의결절차를 밟은 것은 정부가 언론사세무조사 실시 계획을 발표하기 이전인데도 한겨레신문은 6일 ‘언론사세무조사와 한겨레의 취재가 진행되던 지난 2일 처음으로 마라톤훈련장 건립 사업을 계획서에 포함시켰다’고 왜곡보도했다.

이와 관련, 종로구청 문화진흥과 최인근주임은 6일 “해마다 마라톤재단으로부터 정기보고서를 받아왔다”며 “이 재단은 매년 동아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실적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임규진·이승재·남경현기자>mhjh424@donga.com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 재산 현황  (2000년12월31일 현재 단위:원)
내 용금 액
모금액4,934,274,241
수입이자수입
배당수입
3,927,854,831
13,496,000
소 계3,941,350,831
지출재단설립등기비 등
마라톤대회지원비 등
양평훈련장개발비
유가증권처분손익
잡손실
일반관리비 등
12,844,000
1,820,309,054
284,069,140
123,850,633
2,482,824
60,607,435
소 계2,304,163,086
2000년말 현재 잔액6,571,461,986
법인세 환급예상액58,046,570
재단 자산 총액6,629,508,556

▼이대원 육상연맹회장▼

◀이대원 회장

이대원(李大遠)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은 6일 “마라톤전용 훈련장 건립은 모든 육상인들의 꿈이며 훈련장이 건립되면 한국마라톤은 케냐 에티오피아 등과 같이 마라톤 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장은 자신이 육상연맹회장이면서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의 이사 중 한사람이라며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겪으며 건립이 주춤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적극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설계도 등은 이미 완료됐으나 기본재원을 뺀 나머지 돈으로는 부지 매입도 어려워 돈을 더 불려야 한다는 것.

이회장은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육상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두고두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특히 마라톤에서 이봉주의 부진이 매우 안타까웠다는 것. 그것은 국내에 제대로 된 마라톤훈련장 하나 없었다는 것도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회장은 “누가 뭐래도 동아마라톤은 오늘날 한국마라톤을 이만큼 키운 동맥이며 만약 동아마라톤이 없었다면 황영조 이봉주 등도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동아마라톤이 토대가 돼 태어난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은 21세기 한국마라톤을 이끌어갈 소중한 젖줄이며 이사의 한사람으로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발전시킬 책임을 느낀다는 것.

이회장은 ‘육상연맹에서 한때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 기금운영권 환수를 검토하려 했다’는 일부언론의 보도에 대해 “지난해 일부 육상인들이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 육상진흥재단 등 국내 서너개의 마라톤재단 기금 사용을 놓고 불만을 토로하기에 진상조사위를 만들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변호사에게 자문하기까지 기금 사용 등을 자세히 알아본 적은 있으나 당시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었다”며 “특정재단의 기금운영권을 육상연맹이 환수한다는 것은 법적으로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회장은 “마라톤훈련장 건립은 빠르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육상꿈나무를 기를 소중한 재원인 기금 원금까지 까먹으

면서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민병채 양평군수▼

◀민병채 군수

민병채(閔丙采)경기 양평군수는 6일 동아마라톤 꿈나무재단이 추진중인 마라톤 훈련장 건립계획에 대해 “지역개발의 비전과 현실성을 모두 갖고 있어 양평의 이미지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군수는 ‘맑은 물 사랑’과 ‘친환경 농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는 양평군의 방침을 설명하면서 “마라톤 훈련코스가 땅을 뒤집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산 속에 난 ‘오솔길’의 개념으로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에 양평군의 방침과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양평군은 자연보전권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개발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의 개발이 적격이라는 것.

민군수는 “양평군에서 훈련한 마라톤 꿈나무들이 장차 세계적 대회를 제패한다면 양평군이 ‘마라톤의 성지’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양평군은 지난해 6월 7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봉주 아시아경기 3연패 기념 하프마라톤대회’를 개최했을 만큼 마라톤에 대한 열의가 남다르다. 올해는 1만명 이상이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군수는 훈련장 건립추진 과정과 관련,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측이 국토이용계획변경 허가범위 내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을 적법하게 허가했다”며 “(훈련장은) 공장이나 폐수 등 공해유발시설도 아니므로 허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군수는 “이런 일은 압력이나 청탁을 받는다고 해서 허가를 내줄 사항이 아니고 법 테두리를 벗어나면 대통령이 해주라고 지시해도 못할 일이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외압 의혹을 일축했다.

민군수는 “사업추진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마라톤 훈련장 건립은 언제라도 환영”이라며 훈련장 건립추진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

<양평〓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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