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민예정자 금융자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 입력 2001년 3월 6일 18시 54분


해외이주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민예정자들은 어떻게 금융자산을 관리해야 할까.

이민예정자들은 이민을 떠나기 전 국내 은행의 해외이주자센터(동아일보 6일자 B1면 참고)를 방문하는 게 현명하다.

국내 금융자산 관리는 기본 서비스. 전화 한 통화로 곧바로 현지통화 송금을 요청할 수 있으며 현지 예금계좌 개설 및 신용카드 발급 등의 서비스를 대행해 준다. 부동산 위탁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이주서비스를 신청했으면 보유 중인 국내 금융자산을 살펴본다. 입출금식 통장부터 해지한다. 이민을 떠나면 금리가 낮은 입출금식 통장을 사용할 일이 없다. 적금과 예금은 금리가 낮은 상품부터 먼저 깬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이주센터에 만기 관리를 부탁하고 그대로 둔다. 중도해지하면 연 8%의 약정이율 대신 연 1%의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1년짜리 정기예금의 만기가 석달 가량 남아있다면 3개월 뒤 해지를 해서 다른 금융상품으로 옮긴다.

적금 가운데 비과세가계저축 신탁, 근로자우대저축 신탁, 장기주택마련저축, 개인연금신탁 등의 비과세상품은 특별중도해지제도를 이용한다. 해외이주는 특별중도해지 사유. 중간에 해지해도 비과세혜택과 약정이자를 받을 수 있다.

현지 정착비를 마련하고도 여유자금이 남는다면 국내에 예치하고 가는 게 좋다. 국내에선 아무리 저금리라고 해도 잘 선택하면 연 7% 이상의 금리를 보장받으나 해외의 현지 금리는 대개 이보다 낮기 때문이다.

해외이주 이후 만기가 도래하면 새로 가입하는 금융상품 만기는 가급적 1년 이상으로 정한다. 현재 단기금리보다는 장기금리가 연 1% 이상 높다.

환율도 신경 써야 할 부분. 외화종합통장에는 외화보통예금과 외화정기예금 등이 있는데 언제든지 인출하려면 보통예금을, 이자를 불리려고 한다면 정기예금을 선택한다.

앞으로 현지화 환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 미리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현재로선 달러화나 캐나다 달러화가 급상승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상승하더라도 폭은 미미하거나 장기적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당장 현지화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화예금에 거액을 예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도움말〓한미은행 이건홍 재테크팀장)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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