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점을 표방하며 전자상거래의 표준을 만들어온 아마존닷컴사지만 창업이래 아직 한번도 순익을 기록한 적이 없으며 이로 인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늘 자금악화설에 시달려왔다. 부족한 비지니스 모델을 보완하기 위해 취급 상품을 대거 늘리고 경쟁업체인 이베이(eBay)사를 본딴 경매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직원을 1300명이나 임시해고하고 책소개의 유료화에 나서는 등 노력을 했지만 주가는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파산한 장난감 전자상 거래회사인 eToy사의 영향으로 여타 닷컴 기업들과 함께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다 결정적으로 지난 주 수요일 퍼진 부도설로 인해 주가가 하룻만에 13%나 급락하기도 했다. CEO이자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회장이 황급히 나서서 진화에 나서기도 했지만 아마존닷컴사의 자금 악화는 이미 작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던 문제였고 지난 2월 자신이 보유한 자사주식 80만주를 시장에 매도한 것으로 알려진 베조스회장의 발언에 시장이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번 월마트와의 제휴 소식으로 가까스로 곤경에서 벗어난 상황이다. 월마트와의 제휴는 향후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차치하고라도 당장의 자금 악화설이나 부도설등을 모면할 수 있게 해주는 호재기 때문이다. 아직 협상의 성사 가능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온라인상점을 대표하는 아마존닷컴사와 오프라인 상점을 대표하는 월마트의 제휴는 제대로 된 비지니스 모델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닷컴기업들의 사업 방향성 설정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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