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포커스]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한 주식시장

  • 입력 2001년 3월 7일 07시 54분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소식들이 날아들었다.

전일 미국 나스닥시장이 반도체주의 강세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경련이 실시한 '3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가 6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징조다.

모두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호재다.

전일 나스닥시장은 61.5포인트(+2.87%)상승하여 2204.4로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마이크론(+12.46%) 인텔(+3.70%) AMD(+7.00%) 등의 선전으로 5.60% 상승했다. 이틀연속 6개 반도체업체들이 실적악화를 발표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오히려 10%이상 올랐다.

시장참가자들이 단기실적 악화보다는 3/4분기이후 반도체 가격 상승 등 긍정적인 측면에 관심을 보이면서 반도체주식들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게 월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현물시장에서 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것도 주가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주(2월 28일∼3월 2일) 북미현물시장에서 64 Mb SDRAM은 평균 2.27달러에서 2.32달러에서 거래됐다. 주초 가격에서 추가하락없는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128Mb SDRAM도 4.34∼4.38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2월말로 마이크론의 2/4분기(8월말 결산법인) 결산이 끝나면서 재고물량의 출회가 줄어든 것이 가격안정세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에선 3월이후 마이크론이 정상적인 영업을 할 경우 반도체 현물가격의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삼성전자와 반도체 관련주식들의 반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여기다 국내 선행지수들이 반등을 보여주는 것도 주식시장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경련이 전일 발표한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는 102.4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105)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1월(100)에 두달연속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인들이 많다는 의미다.

상공회의소가 5일 발표한 BSI도 100을 넘고 있다. 적어도 심리적인 측면에서나마 경기반등을 낙관하는 기업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같은 기대감은 채권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전일 국고채(3년물)을 비롯한 주요 지표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는 0.19%포인트, 회사채(3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그리고 예금보험공사채 5년물은 0.30%포인트 상승했다. 경기회복으로 장기자금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으로 금리가 반등한 것이다.

물론 아직 실물경제가 반등추세로 전환했다고 단정하기는 시기상조. 대내외 여건이나 채산성 관련 BSI 등은 여전히 악화추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가는 기대감만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지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적어도 추가하락을 막아주는 버팀목 역할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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