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고수의 증시전망]외국인 강력 매수세 이어질지…

  • 입력 2001년 3월 7일 18시 28분


나스닥의 반등 소식이 꽃샘추위에 떨던 국내 주식시장에 봄기운을 불어넣었다.

나스닥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이에 영향을 받아 7일 거래소에서는 삼성전자, 코스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통신 등 그동안 하락을 주도했던 종목들이 반대로 상승을 주도한 셈이다. 외국인은 근래 보기 드물게 강력하게 현물을 매수, 불쏘시개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오늘은 주식시장에 3개월마다 한번씩 찾아오는 마법의 날이다. 어제 외국인이 1800억원이 넘는 현물을 매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폭의 주가상승에 그쳤던 것도 따지고 보면 선물옵션 결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매물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가 전일과 같은 강도로 지속된다면 프로그램 매물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선물옵션 결제일 이후의 증시를 예상하고 시장에 대응해야 할 때다. 결제일 이후에는 다시 박스권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미국증시가 불안하고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

당분간 증시는 550선과 600선 사이에서 등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프로그램 매물에 의해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다면 대형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도 무방하다고 본다.

코스닥 지수는 이제 매물대로 진입하고 있다. 70선 후반대는 대량거래가 실리기 시작한 지수대이다. 프로그램 매물에서 자유롭다는 상대적 잇점도 이제 사라진다. 고점에서 이익실현하는 전략을 고려할 시점이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적 발표에 상당히 민감해져 있어 기대 이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군에 관심을 가질만하다.

며칠간의 하락으로 인해 주가는 지지선에 근접하고 거래량은 증가하는 종목들이 많아졌다. 경동보일러 동일제지 대한전선 현대모비스 한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코스닥터 투자전략가·markov@zeroin.co.kr>

▼마코프는 누구▼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지난해 7월 코스닥터를 운영하는 제로인으로 옮긴 뒤 현재 코스닥터의 투자전략가로 활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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