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주식갑부들에 재벌 2, 3세 대거 등장

  • 입력 2001년 3월 7일 18시 36분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주식을 많이 보유한 ‘주식 갑부’ 중에 재벌 2, 3세가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벌 창업자나 2세 경영인으로부터 2, 3세로 재산이 넘어가는 ‘부의 세습’이 일단락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증권거래소가 밝힌 주식보유금액(6일 현재) 상위 10명에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의 2세인 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2961억원)과 정몽준 현대중공업고문(2083억원)이 각각 2위와 5위에 랭크됐다.

또 이건희 삼성전자회장의 아들인 재용씨(삼성전자 부장)는 2225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해 일약 ‘한국의 주식 부자’ 4위로 뛰어올랐다. 재용씨는 곧 삼성전자 임원으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건희회장의 부인 홍라희씨(2069억원)은 6위였고 이재현 제일제당 부회장(2237억원)은 3위를 차지했다.

이건희회장은 1위를 고수했지만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전명예회장은 10위로 밀려났고 정전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상영 KCC명예회장은 9위에 머물렀다. 특히 ‘주식 갑부’ 상위 10명중 삼성측이 5명, 현대측이 4명을 각각 차지해 ‘양대 세력’을 형성했다.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대섭 청호컴넷고문(1704억원)은 비재벌 계열이면서도 7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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