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日정부 역사교과서 검정내용 전면 공개하라

  • 입력 2001년 3월 7일 18시 42분


4일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수정내용이 일본 지지(時事)통신을 통해 알려졌다.

이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수정내용의 일부를 미리 공개한 측면이 있다. 문부과학성이 수정내용을 흘린 것은 이 교과서의 출판사인 후소샤(扶桑社) 스스로가 최초 검정본을 유출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다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가 정부 특사 자격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일본에 온다는 사실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교과서에는 다른 문제점도 많다. 그런데도 유독 한국 중국과 관련된 항목만 유출된 것은 극히 제한된 국가(한국과 중국)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한국 부분에 대해서는 타협 노력을 하고 있으나 중국에 대해서는 거의 그런 점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한국과 중국을 분리해서 대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모임’이 만든 교과서의 내용만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문부과학성이 이 교과서를 특별배려해서 검정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부분적인 공개로서는 전체를 판단하기 어렵다.

문부과학성은 교과서 검정내용을 전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한 회사의 것만 공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우에스기 사토루(일본 전쟁책임 자료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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