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뜨겁다]야당 "'카지노 게이트' 몸통 밝혀야"

  • 입력 2001년 3월 7일 18시 48분


남경필(南景弼) 의원 등 한나라당의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 6명은 7일 카지노장 설치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컨벤션 에넥스빌딩을 방문해 공사진행상황 등을 조사했다. 또 공사를 맡고 있는 ㈜한무컨벤션측을 상대로 99년 8월 이 건물의 2, 3층이 업무시설에서 위락시설 및 판매시설로 용도 변경된 경위 등을 추궁했다.

그러나 한무컨벤션의 최은수 건설담당전무는 “(카지노장 설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희망은 했지만 100% 카지노를 전제로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목적 용도의 위락시설이기 때문에 단란주점이 들어설 수도 있고 어린이게임센터가 들어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사비로는 20억원 정도가 소요됐으며 공정은 99.8%”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슬롯머신 기계 등 카지노장 시설을 이미 들여오지 않았느냐’ ‘일본의 카지노 기술자를 불러 자문을 하지 않느냐’는 등 의혹을 제기했으나 최 전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한나라당측은 또 김용식(金勇植) 회장이 직접 나와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한무컨벤션측은 “김 회장이 1주일 전쯤 병원에 입원해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측은 최 전무의 설명을 들은 뒤 카지노장 공사가 진행 중인 컨벤션 에넥스빌딩 2, 3층의 내부공사현장을 조사하려 했지만 한무컨벤션측은 거부했다. 뿐만 아니라 내부공사현장으로 통하는 모든 통로와 출입문은 모두 굳게 잠겨있어 접근이 불가능했다.

한편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에는 ‘두성진흥관광’이라는 카지노 업체가 허가도 없이 제주 롯데호텔 내에 카지노 영업시설을 설치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카지노 게이트’의 몸통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훈·이명건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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