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덕단지 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준공식을 가진 ‘그린 빌딩’은 에너지 절감, 환경공해의 최소화, 거주자들의 쾌적한 생활을 보장이라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100여가지 이상의 환경친화 기술을 도입했다.
그린빌딩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한 것. 건물 남쪽 외벽에는 1.2m 간격을 두고 다시 유리벽을 설치했다. 외벽과 유리벽 사이의 공간은 겨울에는 공기가 햇빛을 받아 데워져 난방에 활용되며, 여름에는 더운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해 건물 내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한다.
일반적으로 건물 서쪽은 오후에 햇빛이 깊숙이 들어와 실내 온도를 올린다. 그린빌딩 서쪽 벽면의 일사량 조절 차양은 채광효과는 살리면서도 냉방 손실은 줄이기 위한 고려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별다른 조명이 없는데도 환하다. 천정을 유리로 만들어 건물 중앙까지 자연채광이 되기 때문이다. 연구책임자인 박상동 박사는 “일반적으로 건물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90%가 전기에너지며 이 중 40%가 조명에 사용되므로 그린빌딩은 자연채광을 최대한 살려 에너지 절감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실내는 신축 건물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천연원료로 만든 페인트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 건설 과정에서 주변 자연을 그대로 보전해 거주자의 생활 환경을 고려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거 환경이 쾌적하면 생산성이 10%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그린빌딩의 건축비용이 일반 건물에 비해 약 10%가량 증가했으나 생산성 향상을 따져보면 더 비싼 게 아닌 셈이다.
그린빌딩은 가능한 재활용 건축 자재로 건설했다. 또 일부 벽면은 관람객들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게 유리로 만들어져 있어 실제 어떤 자재가 이용됐는지 볼 수 있다.
그린빌딩은 앞으로 친환경 건축기술의 전시, 홍보 기능도 담당하게 된다.
관람객들은 건물의 모형을 통해 그린빌딩에 사용된 기술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할 수 있다. 관람을 원하는 15인 이상의 단체는 전화 예약을 하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다. 전화 042―860―3790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