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보디 랭귀지로 1조원 계약 성사

  • 입력 2001년 3월 8일 15시 38분


독일 지멘스그룹의 하인리히 폰 피레 회장이 보디 랭귀지 (몸 동작)를 동원해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로부터 자기부상열차 수주 계약을 따낸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독일 시사잡지 슈테른에 따르면 피레 회장은 1월 상하이(上海)와 인근 공항을 연결하는 자기부상열차 사업의 수주를 위한 협상 과정에서 빈 양복 주머니를 뒤집어 내보인 뒤 일어나 두 팔을 벌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는 지멘스로서는 더 이상 양보하기가 어렵다는 뜻.

피레 회장은 "당시 협상에 진전이 없어 무언가 묘안을 짜내야 했다"면서 "빈 주머니를 내보이기로 작심하고 미리 주머니를 비워 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 2분간 주머니를 뒤집어 보인 채 서 있었고 이런 나를 주 총리는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면서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주총리가 갑자기 악수를 청했고 이어 계약이 체결됐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협상 타결로 지멘스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티센크루프와 공동으로 열차 공급과 역사 건설을 맡게 됐다. 독일의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규모가 최소 20억마르크(약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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