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에 아들과 TV를 보았다. '몰래카메라'와 관계된 프로그램이었다. 선배 개그맨이 후배 개그맨에게 중요한 방송의 진행자로 선정됐다고 알려주었다. 후배 개그맨은 좋아했고 주변 사람들은 그 후배 개그맨이 방송진행자가 될 것처럼 행동했다. 그러나 결국은 장난으로 밝혀졌고 후배 개그맨은 낙담했다. 화면에는 실망한 개그맨의 얼굴 표정이 클로즈업돼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 하는 주변 사람들의 표정도 함께 방영됐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화가 났다. 소위 '왕따'를 시켜놓고 즐기는 비인간적인 내용을 이처럼 무분별하게 방영해도 되는 것인가. 약한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놓고 즐기는 프로그램은 인성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