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양 냉동난소 이식후 새끼양 출산

  • 입력 2001년 3월 8일 16시 08분


암컷 양의 몸에서 떼내 냉동시킨 난소를 다시 이식수술한 오스트리아 의학자들이 새끼양 출산에 사상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7일 발표했다.

실험이 성공함에 따라 난소에 손상을 주기 쉬운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여성 암환자들이 출산의 희망을 갖게 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일부 여성은 암치료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임신 관련물질인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생성에 문제가 생겨 난소가 손상된다는 것.

오스트리아 의학자들은 지난해 8월 양에서 떼낸 난소를 냉동시킨 뒤 이를 다시 해동시켜 암컷 양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조한네스 후버 빈대학 의대 산부인과장은 "새끼양에 기형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발표를 기다려 왔다"며 "15번의 시도 끝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수술은 불임 위험이 있는 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여성들의 출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단 떼낸 난소를 냉동시키기 전에 난소 안의 모든 혈액을 빼냈으며 혈액을 대체할 안전한 물질을 찾아내기 위해 15번이나 실험을 거듭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암컷 양의 난소는 생리학적인 복잡함이 여성의 난소에 비교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의 실험 경험을 토대로 인체를 대상으로 한 수술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주장했다. 실험 성공에 따라 이미 암에 걸린 8명의 여성이 난소를 제거해 냉동시켰으며 암치료가 끝난 뒤 이식할 예정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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