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SK는 정규리그에서 현대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MVP는 1위 팀에서 나오던 관례를 처음 깨고 뜻밖의 영광을 안은 데 대한 기쁨의 눈물이었던 것.
또 새내기였던 98∼99시즌 쟁쟁한 용병들을 제치고 사상 첫 토종 리바운드왕에 올랐는데도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바람에 신인상에 물먹은 아픈 과거가 떠올랐기 때문.
서장훈이 MVP 첫 경험에 감격했다면 현대 조니 맥도웰은 시상식 ‘단골 손님’이다. 97∼98시즌부터 3년 연속으로 용병 MVP와 ‘베스트5’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바운드에서도 1위를 차지, 3관왕에 올라 동료들의 부러운 시선 속에서 입이 한자나 벌어졌다.
어시스트왕에 4차례나 오른 기아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35)는 유일하게 4년 연속 ‘베스트 5’ 가드에 선발,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정규리그 개인상은 대개 팀 성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여기에도 예외는 있기 마련. 지난 시즌 감독상에는 1위 현대 신선우 감독, 2위 SK 최인선 감독, 3위 삼성 김동광 감독을 제치고 4위 삼보의 최종규 감독이 영예를 안았다. ‘코트의 신사’라는 별명처럼 수준 높은 매너와 인화를 중시하는 지도력으로 승률이 앞선 다른 사령탑 보다 후한 점수를 받았다.
신인왕에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루키가 그동안 단 한차례도 최고 신인에 골인하지 못한 것. 97∼98시즌 수상자 주희정은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은 채 고려대를 중퇴하고 프로에 뛰어들었다. 98∼99시즌 신기성, 99∼200시즌 김성철 역시 드래프트 1순위 출신이 아니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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