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서구 부민동 부산대의대 유치운동 본격화

  • 입력 2001년 3월 8일 23시 24분


부산대 제2캠퍼스의 이전문제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전계획에 포함된 의과대학을 부산대병원(아미동 캠퍼스) 인근의 서구 부민동 법조청사 부지에 유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시민들과 의대교수들 사이에서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서구지역 인사들로 구성된 의과대학유치위원회(위원장 김허남 전 국회의원)는 7일 서구청에서 회의를 열고 올 9월경 연제구 거제동으로 이전하는 부민동 법조청사에 의대를 유치하기로 결의했다.

2일부터 현재까지 1만여명의 시민으로부터 서명을 받은 유치위는 바로 인근에 부산대병원이 위치해 있어 이곳으로 의대를 이전할 경우 임상연구 및 학생실습이 쉽고 법조청사 건물을 교육시설로 활용하면 11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는 잇점을 내세우고 있다.

유치위는 이같은 타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교육부장관과 부산대총장 등에게 건의문을 전달하고 대학관계자, 시민단체 대표, 학생회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 및 설문조사 등 다각적인 유치전을 펼칠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의대 모교수가 부산대 홈페이지에 “의대가 법조청사 부지로 이전해 갈 수 있다면 의대로서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는 의견을 올렸다.

이 교수는 “의대의 이전이 엄청나게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의대 구성원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채 강행돼온 측면이 있다”며 “의대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이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대를 포함한 부산대 제2캠퍼스 이전문제는 대학측이 지난해 경남 양산 물금지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부산시 등 각계 각층이 반발하고 최근 국무회의에서 국립대 소재지를 해당 자치단체 내로 제한한 것을 계기로 주춤한 상태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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