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들의 화려한 플레이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프로농구에 밀려 언제가부터 텅빈 관중석이 일상화된 배구가 세미프로로 재출발을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시작되는 것이 용병 수입 허용.
각 팀마다 2명씩의 용병을 데려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것도 바로 3월 31일에 열리는 V-코리아 세미프로리그부터 용병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 용병을 수입하려고 하는 팀은 현대자동차뿐이다.
현대차를 제외한 삼성화재와 LG화재, 대한항공 등 나머지 팀들은 촉박한 기한으로 인해 팀워크를 전혀 맞출 수 없다는 이유로 용병 선발 포기를 선언했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이고 속을 들여다보면 쓸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세계최고의 배구시장인 이탈리아는 5월에나 정규리그가 끝나고 일본 역시 11일에 시즌이 끝난다.
따라서 쓸만한 용병들을 이달 말까지 수입해 팀워크를 맞춘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
단 삼성화재만은 이런 이유보다는 팀 전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용병수입을 거부했다.
월드스타인 김세진과 신진식이 버티고 있는 공겨력과 슈퍼리그 5연패를 통해 얻은 조직력을 한 두 선수로 인해 깨트리기엔 너무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사태가 이쯤되면 배구의 활성화를 위해 용병을 수입하기로 하고 실업배구를 세미프로로 승격시켜 팬들의 관심을 모으겠다는 배구협회와 구단을 구상에 큰 차질이 발생한다.
말만 세미프로지 지난 슈퍼리그때보다 수준이 향상되거나 이벤트가 풍성해지지 않았으니 썰렁한 관중석은 벌써부터 눈에 아른거린다.
그나마 현대차가 용병을 데려오지만 팀워크의 불안으로 전력 약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다분한 관계로 팬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재미없는 게임이 연출될 수도 있다.
어차피 프로농구에 팬을 빼앗긴 입장에서 보다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침체된 배구계에 필요한 일이다.
용병 한 두명에 의해 예전에 인기를 되찾는다는 무리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배구팬들을 구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굳이 뛰어난 용병이 필요하다면 이탈리아 리그의 빈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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