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의 공사잔량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국내외 235개 현장에 총 4조1894억원으로 △도급건축 49건 1조5429억원 △도급토목 137건 1조4910억원 △플랜트 13건 2868억원 △자체 36건 8,687억원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동아건설의 파산이 국내 건설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동아건설은 이미 지난해 11월3일 워크아웃에서 정리를 위한 법정관리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국내공사 잔량의 처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잔여공사물량의 처리는 공동도급업체(공공토목)와 연대보증업체(민간건축)로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아건설이 시공 중인 13개단지 1만5774가구의 아파트는 입주시기 지연 등의 피해가 불가피하며 특히 재건축조합분이나 주상복합(상가) 및 오피스텔의 일반 계약자는 재산 손실이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함께 동아건설의 파산은 단기적으로도 건설산업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도급업체의 도산 등 파산의 도미노현상을 가시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하도급업체 중 많은 업체들이 동아건설 외 타 건설업체의 공사도 중복하여 수행하고 있어 다른 공사현장의 공사 차질이 불보듯 뻔하다.
특히 동아건설의 파산은 주택부문의 판도변화를 급진전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5월의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와 금년들어 한국부동산신탁과 고려산업개발 부도에다 동아건설의 파산으로 인하여 주택 구매자는 재무구조 건전하며 브랜드인지도 높은 일부 건설업체(LG건설, 삼성물산 건설사업부, 롯데건설, 대림산업 등)의 주택 공급물량에만 집중적으로 분양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택보증이 되지 않는 재건축조합들은 불안감이 가중되어 일부 우량 건설업체로의 시공업체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건설업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에따라 업체간 '부익부 빈익빈'현상 확대로 건설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며 안전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일부 대형업체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외공사 어떻게 되나
동아건설의 해외공사 잔량은 건축 10건 588억원, 토목 5건 2868억원으로 총 잔여물량의 8.3% 수준이다.
그러나 리비아대수로 공사 등 해외공사는 국가신인도를 고려하여 계속 진행을 위한 신속한 조치가 선행되어야 하며, 국내공사는 공사의 지속여부와 공사비 정산 등 처리해야 하는 등 사안이 복잡하다.
동아건설의 파산으로 인해 건설산업은 향후 해외공사수주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리비아대수로 잔여공사를 수행하더라도 국내 건설업체들의 중동지역에 대한 신인도 하락으로 향후 이 지역 공사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리비아대수로공사는 공사기간에 맞추어 시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재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리비아대수로 공사를 수행하는 부문을 따로 분리,법인화해서 기존 계약을 공사기간내 이행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우리나라 대외신인도 등 향후의 해외공사 수주를 위한 신뢰차원에서 적극적인 정부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