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에 행장은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 경영조찬회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만큼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금융이 더 이상 사회적 역할, 즉 정부의 지갑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호리에 행장은 이어 우리나라 금융 구조조정과 관련해 “한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한다면 6, 7개 정도의 은행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호리에 행장의 이 같은 발언이 최근 제일은행 임원의 스톡옵션 부여와 관련해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제일은행은 6일 임원 19명에게 총 60만4655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며 행사가격은 6343원으로 정했다고 공시했으나 예보는 반대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예보 관계자는 “현 증권거래법의 경우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주식매수청구가에 준해 산정해야 하는데 제일은행은 주식매수청구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제일은행은 주식매수청구가에 대한 금융감독위원회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관행에 따라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정한 것으로 위법은 아니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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