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석기 장편소설/각 260여쪽/ 7000원/ 우석
386세대를 주인공으로 ‘가치관의 혼돈’ ‘성의 동지’ ‘이기적 사랑’의 테마를 다룬 장편소설.
80년대 전국대학생회 회장으로 의협심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했던 진혁과 대통령의 외동딸로 재벌 2세와의 결혼이 예정된 영란을 중심으로 투쟁과 애증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대학 운동권 서클에서 만난 두 사람은 짧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세월의 격랑에 휩쓸려 제각기 다른 운명의 길을 걷는다. 졸업 후 진혁이 재회한 ‘동지’ 신영은 사업가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영자로 변신해 성공을 이루지만 첫 사랑의 남자인 진혁을 잊지 못해 갈등한다. 영란이 어쩔수없이 정략 결혼한 재벌 후계자 현철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부인 때문에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다가 세상을 등진다.
이야기는 주로 사회적인 혼돈과 정신적 방황을 교차시키며 젊음의 정열과 애증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속에서 격변기를 통과한 386세대의 실체에 접근하려고 노력한다. 진혁이 탁월한 조직력과 웅변력으로 정치권에 발을 디딘 뒤 신영의 도움으로 당선이 확실한 야당 후보로 공천받는 행보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세속적인 권력은 얻지만 사랑만큼은 순순히 이들의 것이 되지 못한다. 남편을 잃은 영란은 잠시 진혁과 사랑의 도피를 시도하지만 결국 사랑의 아픔을 뒤로 한 채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작가 노석기씨는 “권력과 재력을 대물림하는 이들을 비방하기보다는 그 무서운 힘 앞에서 사랑과 정의를 추구하며 살고자 하는 이들의 용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젊은이들이 자신의 시대를 개척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창조하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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