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릿 파크 브릿지 글 케이디 맥도날드 덴튼 그림
이경혜 옮김 각 31쪽 7000원 베틀북
“내가 엄마가 되고 엄마가 내 딸이 되면 되잖아요.”(본문 5쪽)
“네. 아빠랑 나랑 잠깐 바꿔하기만 하면 돼요.”(본문 5쪽)
귀여운 여자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있다. 아이는 엄마 어깨에 한쪽 팔을 두른 채 묻는다.
“엄마, 엄마도 다시 어린애가 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엄마는 아이와 눈을 맞추며 빙그레 웃는다. “그럼, 얘야, 엄마도 그럴 때가 있지.”
아이는 식탁 의자에 앉아 발을 까딱이며 고개를 젖히고 엄마의 얼굴을 거꾸로 바라본다.
“어떨 때요, 엄마?”
엄마는 아이 옆에 와서 앉으며 한쪽 팔로 아이를 감싸 앉는다. “나도 엄마 무릎 위에 앉아서 어리광 부리고 싶을 때가 그렇지.”
“그럼 나한테 어리광을 부려봐요, 엄마.”
잠옷을 입은 사내아이가 침대에서 놀다가 문득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 아빤 내 아빠가 된 게 좋아요?”
“물론이지, 얘야. 아빤 널 사랑하니까.”
아이는 무릎걸음으로 아빠에게 다가가 아빠 어깨에 기대며 묻는다. “아빠, 아빠가 되는 법은 어디서 배웠어요, 학교에서요?”
아빠는 아이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대답한다. “학교는 다녔지. 하지만 그건 아무도 안 가르쳐 주던데.”
“내가 가르쳐 줄 수 있는데요, 아빠.”
이렇게 해서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잠시 역할을 바꾸고 신나고 재미나게 ‘희망사항’을 이야기한다. 엄마 아빠는 질세라 아이들의 말에 장단을 맞추고 이들의 대화는 공 튀듯 통통 튄다. 유쾌하고 아름답고 따듯한 이야기가 그림과 잘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아들은 아빠와, 딸은 엄마와 함께 책을 읽으면 더 재미있겠다.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할 말도 해가면서.
(아침햇살아동문학회)
achs003@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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