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와 함께 삼성전기 이형도(李亨道)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12개 계열사의 사장단 14명과 임원 346명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삼성은 현재 부장급인 재용씨를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발령해 경영전략 업무를 맡도록 했다. 재용씨는 삼성의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 지분 25.1%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에버랜드가 삼성의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 19.3%를 갖고 있어 사실상 삼성의 최대 주주다.
재용씨는 “삼성이 자본시장에서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데 힘써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데 일조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재용씨는 미국 생활을 정리한 뒤 4월중 귀국해 근무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증권 유석렬(柳錫烈) 대표이사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부 승진한 것을 비롯해 △삼성SDI 김순택(金淳澤) △삼성중공업 김징완(金澄完) △삼성석유화학 최성래(崔成來) △삼성정밀화학 박수웅(朴秀雄) △삼성화재 이수창(李水彰) △제일모직 안복현(安福鉉) △호텔신라 이영일(李榮一) △제일기획 배동만(裵東萬) △에스원 이우희(李又熙) △일본본사 정준명(鄭埈明)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삼성엔지니어링 고홍식(高洪植) 사장이 삼성종합화학 사장으로 임명되는 등 사장단 3명이 자리를 옮겼다.
직급별 승진 규모는 △회장 1명 △부회장 2명 △사장 11명 △부사장 19명 △전무 50명 △상무 110명 △상무보 167명이다. 삼성측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린 전자 계열사 대부분이 대폭의 승진 인사를 단행한 반면 상대적으로 실적이 미흡했던 회사들은 승진 규모가 예년 수준이거나 다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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