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측근 전진배치.. 젊은 CEO 발탁 삼성인사 이모저모

  • 입력 2001년 3월 11일 18시 41분


‘전자 계열사의 승진 잔치와 핵심 측근의 전진 배치.’

올해 삼성그룹 임원인사의 특징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낸 데 대한 사기진작책의 성격과 함께 3세 경영체제 구축에 대비해 구조조정본부 출신의 측근들을 대거 요직에 포진시킨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전자 계열사의 대규모 승진〓삼성전자의 임원 승진자는 창사 이래 최대인 148명으로 그룹 전체 승진숫자인 360명의 40% 가량을 차지했다. 삼성SDI(21명)와 삼성전기(17명)까지 합하면 전자 계열사의 승진 규모가 절반을 넘는다.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인사 원칙에 따라 승진 기한이 안됐어도 탁월한 실적을 올린 임직원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발탁인사를 단행했다. 차세대 반도체인 300㎜ 핵심공정을 개발한 삼성전자 최진석 이사보와 루마니아에서 적자상태의 스테인리스 공장을 인수한 뒤 2년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삼성물산 최부천 이사보 등 5명은 상무로 2단계 특진하거나 승진 1년만에 다시 승진을 하는 기쁨을 누렸다. 삼성증권 법무실의 이정숙 변호사는 증권전문 변호사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상무보로 승진, 증권업계 최초의 여성임원이 됐다.

▽구조조정본부의 약진〓이건희 회장의 지침을 받아 계열사간 업무를 조정 총괄하는 기능을 하는 구조본 임원들이 대거 승진했다.

인사팀장인 이우희 부사장이 에스원 사장으로, 경영진단팀장인 김징완 부사장이 삼성중공업 사장으로 영전했고 재무팀장인 김인주 전무와 기획홍보팀장인 이순동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구조조정본부장인 이학수 사장은 부하 임원들을 승진시키는 대신 자신은 승진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내에서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진대제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49), 황창규 메모리사업부 사장(48), 임형규 시스템LSI 사장(48), 최도석 경영지원총괄 사장(52)과 황영기 삼성투신운용 사장(49), 구조본 김인주 부사장(43) 등 비교적 젊은 층의 경영진이 재용씨의 적응을 도우면서 그룹내 입지를 넓혀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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