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프간 불상파괴 중단 결의안 채택

  • 입력 2001년 3월 11일 18시 41분


유엔 189개 회원국은 9일 총회 특별회의를 소집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불상 파괴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독일의 요구로 열린 특별회의에서 회원국들은 결의안을 통해 “불상 파괴는 인류 전체에 되돌릴 수 없는 손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0일 아시아 지역 순방에 나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파키스탄에서 와킬 아흐메드 탈레반 외무장관을 만나 불상 파괴 중단을 설득할 예정이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바미안의 2개 마애석불에 폭약을 장치해 80∼90% 가량을 파괴했다고 탈레반의 한 고위관리가 10일 밝혔다.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대변인은 “불상 파괴 중단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때가 늦었다”며 “불상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나머지도 곧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아슈라프 나딤 아프가니스탄 망명정부 대변인도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볼 때 2개의 마애석불은 완전히 부서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는 마애석불의 완전 파괴 소식을 아직 확인할 수 없다며 탈레반의 불상 파괴 작업을 막기 위한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슬라마바드·카불 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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