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에 대한 추가여신 제공과 일본엔화 가치 하락으로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0시 1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 하락률(-2.10%)보다 큰 폭(-4.80%)으로 떨어졌다. 11개 상장종목이 모두 하락중이다.
이같은 약세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은 여전히 은행주들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란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장중 하락은 주말 미국증시 하락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이병건 동부증권 은행업 애널리스트는 "주말 미국시장의 하락에다 현대그룹에 대한 추가자금지원이 악재로 작용하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현대그룹에 대한 자금지원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만큼 미국증시가 반등하면 주가상승을 견인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클라인벤슨증권은 최근 시중은행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에 대한 추가지원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 무수익여신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산업은행의 회사채 인수와 신용보증기관을 통한 보증으로 기존 여신이 부실자산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본다.
구경회 메리츠증권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이 망하지 않는 한 올해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0%이상 증가할 것이다"며 "은행주들이 오늘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하지만 시장평균이상의 수익률은 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물론 시중은행의 추가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증하는 것도 사실이다.
CSFB증권은 9일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을 당초 1.5%에서 2.4%로 상향조정했다.
무수익여신비율의 증가로 은행권이 적립해야 할 충당금도 당초 4조 5000억원에서 5조 7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여기다 일본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은행주들엔 악재로 다가온다.
엔/달러 환율의 상승은 국내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켜 영업실적 악화로 가져온다, 결국 이들 기업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은행들이 신규부실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주가상승을 억압한다는 의미다.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은행업 애널리스트는 "일본엔화가 약세를 지속하는 한 외국인들은 우량은행들 매수에도 부담을 느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무수익여신비율의 증가를 우려하는 CSFB증권도 시중은행이 3조 2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릴 것이라며 비중확대를 유지하는 등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이 다수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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