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당분간 나스닥 반등은 없을 것"…로이터통신

  • 입력 2001년 3월 12일 14시 52분


나스닥의 2000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로이터통신은 "당분간 나스닥 반등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12일자로 보도했다.

기술주가 대부분인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3월 5000이상이라는 '현기증나는 높이'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가 그로부터 56%나 하락하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PNC어드바이저의 투자전략가인 도날드 버딘은 "나스닥이 다시 큰 반등을 보일 것 같지 않다"며 "앞으로 몇 해 동안은 3500선을 바라보기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영원히 지속되리라고 믿어왔던 경제성장은 연준리(FRB)가 1월에 두 번이나 금리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지상태에 빠졌다. 미국 정부가 지난 4분기 경제성장을 1.1%로 수정한 것은 경제상황이 5년 만에 가장 취약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1월 로이터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올해 경제성장이 최고 2.3% 정도밖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나타나 기술주에서의 반등도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통신과 컴퓨터 장비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켰던 닷컴 열풍이 가라앉으면서 투자자들은 기술주 투자의 매력을 이전처럼 강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동안 시장의 호황을 주도했던 몇몇 기술 회사들은 이제 재고량에서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장비 메이커인 시스코 시스템스는 99년 7월부터 1년 동안 재고량이 87%,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은 99년 12월부터 1년 동안 재고량이 5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동전화 회사인 모토로라는 같은 기간 15%의 재고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들은 기술이 발달하고 새상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재고처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경매회사인 Bid4Asset은 닷컴회사의 중고장비들에 대한 판매가 10월 이후 제로에서 25%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낙관적인 징후도 없지 않다.

리서치 회사인 텔레지오그래피는 광케이블의 공급증대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2억5000만의 동시 통화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장비 가격이 50% 하락하면 인터넷 서비스 프로바이더들은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노텔 네트웍스를 포함한 720억 달러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롬바드 오디에 대표 진 켈러는 "상황이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다"며 "지금이 기술주 투자의 적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