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의 부회장으로는 전략담당(CSO)에 전광우(全光宇) 국제금융센터 소장이, 재무담당(CFO)에 민유성(閔裕聖) 전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정부지주사 출범〓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한빛 평화 광주 경남은행과 하나로종금은 12일 오전 각 은행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금융지주회사와 주식교환방식을 통해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 편입을 의결했다.
지주회사의 윤병철 회장(CEO)은 선임된 뒤 “전산의 분산투자로 인한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전산분야를 우선 통합하고 상품을 공동 개발해 비용을 줄여나가겠다”며 “한빛은행은 기업금융, 경남 광주은행은 소매금융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2, 3년 내에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지주사 상장의 시기문제는 현재 정부와 협의 중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장시기와 관련해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4월 중순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또 “우선 영업력 회복과 자회사 정비를 끝낸 뒤 보험이나 다른 업종의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과제〓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가 본격적인 출범을 선포했지만 순항을 하기에는 적지 않은 과제가 앞에 놓여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지주사가 성공적으로 출범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가 초기에 자회사를 확실히 장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손상호(孫祥皓) 선임연구위원은 “개별 자회사의 독립성이 강조되기 시작하다보면 지주회사의 의미가 없어진다”며 “초기에 강력하게 자회사를 장악하고 지배구조가 구축된 뒤 개별 자회사의 특성을 살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영업이 지주회사의 전략에 어긋날 경우 빌려준 돈의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회수함으로써 자회사 영업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또 인력관리 측면에서도 그룹 차원에서 인력을 뽑아 자회사에 배치하거나 자회사간 인력을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확실하게 인사권을 장악해야만 인력구조조정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회사 체제로 개편되면 자회사별로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즉 기업금융 소매금융 투자금융 자산운용 등 자회사별로 특화된 업무영역을 갖고 있어야만 종합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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