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중금속 실린 황사 조심"

  • 입력 2001년 3월 12일 23시 14분


‘황사 조심하세요.’

올들어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황사에 유해 중금속인 구리와 아연 성분 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망된다.

12일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상시측정망을 통해 황사로 인한 대기오염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달 들어 발생한 3차례를 포함, 올들어 현재까지 4차례에 걸쳐 황사가 발생했다.

특히 올들어 발생한 황사는 지난해 3월에 발생한 황사에 비해 대기 중 먼지 농도는 비슷했으나 중금속 성분은 최고 16배나 늘어났다.

이달 중 발생한 황사를 분석한 결과 유해 중금속인 구리(Cu)는 0.192㎍/㎥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0.012㎍/㎥)에 비해 16배 증가했고 아연(Zn)은 0.152㎍/㎥으로 지난해(0.066㎍/㎥)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또 금속 성분인 마그네슘(Mg)은 5.314㎍/㎥로 지난해(1.250㎍/㎥)의 4배를 초과했고 철(Fe)은 13.687㎍/㎥로 지난해(2.032㎍/㎥)의 6배나 됐다.

이는 중국의 공장지대에서 발생하는 중금속 성분 등이 대기 중에 섞여 있다가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대거 유입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황사에 중금속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호흡기와 눈 질환이 유발될 우려가 높다”면서 “황사가 발생할 때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 등을 깨끗이 털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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