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빅스가 12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BS 스타즈와의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중반이후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106―89로 승리했다.
팀 창단이후 올시즌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신세기는 이날 승리로 1승씩을 나눠 가지며 4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2회전 진출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날 신세기의 특급 소방수는 부상이후 2주만에 처음 출전한 캔드릭 브룩스. 부상기간 중에도 거의 매 경기 벤치를 지키며 상대 전력을 파악하는 열의를 보였던 브룩스는 이날 3점슛 2개를 포함, 39점 10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SBS는 초반 데니스 에드워즈(46점 9리바운드)와 리온 데릭스(15점 7리바운드)를 앞세워 전반을 51―46으로 마치며 손쉬운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전세가 신세기쪽으로 역전된 것은 3쿼터 초반 SBS의 데릭스가 일찌감치 4반칙을 기록하면서부터. 이후 데릭스의 골밑 움직임이 눈에 띄게 위축되자 신세기의 공격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막혔던 외곽포까지 덩달아 터지며 3쿼터를 72―68로 앞선 채 끝냈다.
4쿼터 들어 꾸준히 10점차 리드를 지키던 신세기는 SBS의 연이은 실책을 틈타 점수차를 더욱 벌리는데 성공했다.
신세기의 남은 과제는 프로농구 징크스와의 싸움. 프로농구 출범이후 지난 시즌까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은 100% 4강에 진출했다.
그만큼 단기전 승부에서 첫 경기 승리팀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 신세기가 과연 2차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SBS를 꺾고 징크스의 첫 예외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3차전은 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김상호기자·부천〓김종석기자>hyangsan@donga.com
▼양팀 감독의 말▼
▽신세기 유재학 감독
죽다가 살아났다. 브룩스가 6경기만에 나와 초반에 밸런스를 못찾았는데 후반에 경기감각을 회복해 다행이었다. 마지막이니만큼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주문해 수비와 몸싸움을 열심히 하라고 주문했다. 조동현이 SBS 김성철을 잘 막아줬다. 3차전에도 상대 용병을 잡는데 주력하겠다.
▽SBS 김인건 감독
데릭스가 너무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게 안타까웠다. 육탄전에 가까운 경기를 하다보니 신경전 때문에 플레이에 집중할 수 없었다. 이런 식의 경기는 더 이상 안 했으면 한다. 골밑 수비에서 더블팀을 하다보니 외곽에서 빈 찬스를 많이 내줘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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