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영화는 평단의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로버트 드 니로, 에드워드 번즈 주연의 스릴러 영화 <15분>. 미디어의 선정성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트워크>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 영화는 주말 1,059만 달러를 벌어들여 사회 비판영화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영화가 '미디어 왕국'인 미국 사회를 비판하는 방식은 아주 특이한 편. 연쇄살인범들이 자신의 살인 행각을 방송국에 판매해 부와 명예를 얻는다는 다소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평단에선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아니다"를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중. 영화에 대한 평가는 다소 갈리는 분위기지만 두 배우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다. 로버트 드 니로와 에드워드 번즈는 이 영화에서 연쇄살인범의 뒤를 좇는 수사관으로 등장, 치밀한 '수사 실력'을 발휘한다.
<15분> 외에 새로 개봉된 영화 중 박스오피스 10위 권 안에 진입한 영화는 단 한 편밖에 없었다. <브링 잇 온>의 커스틴 던스트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겟 오버 잇>. 이 영화는 주말 44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 전미 박스오피스 6위에 랭크됐다.
나머지 영화들은 약간의 순위 변동만 겪었을 뿐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FBI 마약 탐지견의 활약을 다룬 <시 스팟 런>은 주말 6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됐으며, 그 뒤를 <한니발>과 <다운 투 어스>가 나란히 이었다. 3주 째 전미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킨 바 있는 저력의 영화 <한니발>은 주말 570만 달러의 수익을 추가해 1억5천 만 달러의 흥행 고지를 가뿐히 넘어섰다.
강호의 고수로 오랫동안 군림해 왔던 <와호장룡>은 430만 달러의 수익을 추가해 전미 박스오피스 7위로 내려앉았으며, <트래픽>과 <초콜렛> <리세스>가 그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순위 8, 9, 10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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