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野"비영남으로" 與"영남으로"…민심잡기 경쟁

  • 입력 2001년 3월 13일 18시 35분


요즘 차기 대선에 뜻을 둔 여권 인사들은 경쟁적으로 영남지역을 찾고 있고 영남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인식되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비영남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민주당▼

잠재적인 차기 주자들의 영남권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 그는 9일 당직자회의를 대구시지부에서 주재한 뒤 예정에 없이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23일에는 울산, 4월2일부터는 부산―경남지역을 순방한다.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12일 경북 경산시에서 명예시민증을 받고 대구대에서 강연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3일과 4일 경북 포항과 경주를 방문한 데 이어, 29일엔 경남 거창을 찾는다.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은 23일 경북대 특강이 예정돼 있다.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도 6일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15일엔 대구에서 시민단체 초청강연을 한다. 뿐만 아니라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3일 지구당 위원장 후원회 참석차 부산에 들렀고, 노무현(盧武鉉)해양수산부장관은 11일 부산지역 등산모임에 참석했다.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는 13일 강원 속초를 찾았다. 지난해 봄 강원도 산불 이후 처음이다. 이총재는 이날 강원지역 당원 10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강원도엔 여러번 산불이 나고 어획량이 준 데다 나라 경제마저 어려워 주민들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라며 “희망을 갖고 다시 일어서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와 학생, 학부모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속초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남녀중고축구연맹전 개회식에 참석, 시축(始蹴)을 했다.

이총재는 또 속초소방서를 방문해 최근 잇따른 화재 참사를 거론하며 직원들을 위로했고 속초 중앙시장에도 들러 민심에 귀를 기울였다. 이총재는 27일엔 당 소속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충 남북지역 당원들과 함께 봄맞이 속리산 산행에 나서고 29일엔 충북대 법무대학원에서 특강을 하는 등 당분간 비영남권지역 순방을 계속할 계획이다.

<윤영찬기자·속초〓선대인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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