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의 경우 약세장이 1년간이나 지속되며 거품이 제거됐지만 전통주를 중심으로 한 우량주들의 경우엔 폭락까지는 가지 않아 그동안 그나마 기술주의 대안으로 평가됐었다. 그러나 이제는 전통주들도 약세장에 본격 진입해 이러한 약세장이 1년 혹은 그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즉 하반기에는 경제 및 주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꺾는 비관론이 득세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날 실적 악화 전망을 발표해 전체 시장의 하락을 불러일으킨 시스코사는 최근 기업 실적의 악화가 어쩌면 2분기 이상 이어져 하반기에도 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고 전망해 이런 우려를 증폭시켰다. 네트워크 장비 업종을 대표하는 시스코사는 이외에도 미국의 경기 둔화도 문제지만 유럽지역의 경기 악화에도 큰 영향을 받아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혀 이날 또다시 하락한 엔화 및 유로화의 문제로 촉발된 세계 경제 동반 악화 가능성을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이젠 미국의 경기 회복과 아울러 유럽 및 일본 경제의 회복 여부가 또 다른 문제로 등장하게 됐다.
현재 미국증시를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예측 불가능성에 있다. 즉 미 정부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회복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지표의 회복이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기업들이 하반기 실적회복을 말하고 있지만 과연 회복될 수 있을 것인가에 확신을 할 수 없다는 점 등이 증시 불안심리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의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측면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등 불안한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진정시킬 수 있는 해법은 경제 및 기업 실적에 대한 확실한 전망과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정부 관계자나 기업 최고경영자(CEO) 또는 월가의 분석가 누구도 자신 있게 예측에 나서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 되고 있다.
맹영재<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myj@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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