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코트를 누비며 휴스턴 로키츠를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에 2번이나 올려놓은 올라주원이 화려한 선수생활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휴스턴구단은 14일(한국시간) 올라주원이 왼쪽 다리 동맥에 문제가 생겨 3∼6개월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측은 올라주원의 자세한 병명은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올라주원은 6월에 끝나는 이번시즌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올라주원은 올해로 휴스턴과의 계약기간 마저 종료, 영원히 코트를 떠날 가능성도 커졌다.
게다가 치료제로 복용해야 하는 코마딘이 신체에 심한 자극을 가하면 치명적인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병든 노병을 거두워줄 구단은 더더욱 찾기 힘든 상황이다.
84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휴스턴에 입단한 올라주원은 94년 팀을 우승으로이끌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올스타전 MVP, 최우수수비선수상을 휩쓴 유일한선수로 이름을 남기며 90년대 휴스턴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센터치곤 작은키(213cm로 표시된 그의 실제 키는 208~9cm 정도라는 게 정설)지만 현란한 풋워크로 덩치큰 상대센터를 한순간에 따돌리는 장면은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17시즌동안 경기당 평균 23득점과 1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NBA 블록슛부문 통산1위(3천652개) 기록도 보유한 올라주원은 이번 시즌들어 체력에 부담이 가는 듯 평균 11.3득점, 7.3리바운드만을 올리며 다소 부진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출신으로 고등학교때 핸드볼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미국으로 건너와 휴스턴대학에 진학, 본격적인 농구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올라주원은 대학시절부터 휴스턴 지역 최고의 인기스타로 군림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별명 '드림'은 아메리칸 드림에 성공한 그의 인생역정을 두고 팬들이 붙여 준 것.
루디 톰자노비치 감독은 오직 휴스턴에서만 선수생활을 이어온 노장 올라주원에게 "스타를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과 지금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쳐온 데 대한 '고마움' 을 함께 느낀다고 말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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