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외국인은 오후 2시16분 현재 거래소시장에서 506억원, 선물시장에선 1591계약 순매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월랠리’를 선도했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지난 2월27일 이후 지속한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땐 현물시장에선 반대로 대규모로 순매도했던 매매패턴이 바뀐 것이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간에는 나스닥동향에 따라 움직이는 외국인들이 이날 매매패턴을 바꾼 것은 나스닥지수가 바닥을 찍었음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주가가 어제까지 3일동안 5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단기반등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순매수는 단기적인 저점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그는 “내일(15일) 시장에서도 현선물을 또다시 순매수할 경우에는 우리시장의 내성이 좀더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이 선물을 집중 매수한데 대해 현물 과매도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는 전략으로 풀이한다. 현대그룹 지원문제를 놓고 극심한 과민반응을 보이며 현물에서 순매도를 주도했지만 선물시장과 연계해 현물매도에 따른 투자손실을 최소화해왔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같은 외국인의 현·선물시장의 매매패턴은 최근의 변동국면에서 향후 추세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LG투자증권 선물시장 담당자는 “외국인이 환매가 많은 편”이라며 “대규모 순매수보다는 현·선물에 보조를 맞춰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매수가 추세상승 신호로 보기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증권 김성노 연구원은 “외국인의 최근 매매 패턴은 기술적 분석에 충실한 유형”이라며 “대략 550선을 지지선으로 현·선물시장을 연계해 사고 파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외국인이 현·선물 순매수에 대해 최근의 주가가 연초 수준으로 다시 추락함으로써 단기적 저점 인식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