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아시아개발은행, 채권-채무국간 갈등 고조

  • 입력 2001년 3월 14일 15시 32분


아시아개발은행(ADB)의 회원국 중 채권국들과 채무국들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특히 ADB가 2001~2015년에 걸친 '15개년계획' 수립에 착수하면서 채권국들과 채무국들 사이에 심각한 의견차가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채무국들은 자금유입을 통해 부대조건 없이 값싼 대출을 받기를 원하는 반면 채무국들은 새로운 자금을 유입하는 데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채무국들은 ADB가 금융 중재자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은행의 전략정책파트 담당자인 니시모토 쇼지는 "은행의 회원국들이 새로운 자금유입 여부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의견차는 채무국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니시모토 쇼지는 "만약 채무국들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면 걱정할 일이 없겠지만 채권국들이 자금유입을 막기위한 추가적인 전략을 모색 중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ADB의 최대 채권국인 미국과 일본 양국이 모두 가까운 시기에 은행이 자본규모를 확대하는 문제에 반대하고 있다"며 "일본도 앞으로 몇 년안에 해외대출금 예산을 30%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년간 은행이 실적이 좋은 선진국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늘려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는 점도 채무국들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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