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리는 2001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 대비, 충남 보령에서 마무리훈련을 해온 2000동아서울국제마라톤 우승자 정남균(23·삼성전자)은 그동안의 고된 훈련 탓에 얼굴은 많이 야위어 보였지만 완벽한 준비를 한 때문인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보령훈련을 마치고 14일 서울에 온 정남균은 이날 “솔직히 지난해 우승자라는 것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되지만 실업에 몸담고 뛰는 첫 대회인 만큼 꼭 좋은 기록을 내도록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벨 안톤(스페인) 등 세계적 강자들을 따돌리고 2시간11분29초로 깜짝 우승을 하며 한국 마라톤의 기대주로 떠오른 정남균의 2001동아서울국제마라톤 목표는 당연히 우승과 대회 2연패.
“게자네 아베라, 조시아 투과니, 거스 타이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 보는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멋지게 한번 겨뤄볼 겁니다. (김)이용이형도 몸이 좋다고 하니 기록이 잘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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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경남 고성에서 몸만들기를 시작한 정남균은 1월12일부터 2월16일까지 한 달이 넘게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강도 높은 고지대훈련을 했다. 산소가 적은 고지대에서 하루 50㎞가 넘는 거리주를 강행했다.
“뭐가 좋아졌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뛸 때 호흡이 훨씬 편해졌다는 것은 느낄 수 있어요.”
지난주 탄자니아에서 유학온 스테판 브와이어 므링기 므강가(동양대)와 15㎞레이스를 펼쳤는데 44분14초로 아주 좋게 나왔다.
“사실 졸업준비로 팀에 늦게 합류해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훈련을 착실히 받고 나니 힘을 받아 이젠 안심이 됩니다. 좋은 레이스를 펼치겠습니다.”
정남균은 보령에서 짧은 거리주로 스피드 훈련을 하는 등 마무리 훈련까지 마쳤다. 지금은 가벼운 조깅과 마사지를 받으며 훈련의 마지막 단계인 식이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오인환 코치는 “한 달만에 고지대 훈련의 큰 효과를 보긴 힘들지만 확실히 헤모글로빈 수치는 높아졌고 이 때문에 산소섭취량이 많아 레이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남균이) 그동안 성실히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에 꼭 좋은 기록을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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