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나]조석준/대학-직장대표 맹활약

  • 입력 2001년 3월 14일 18시 36분


조석준(KBS 기상캐스터)
조석준(KBS 기상캐스터)
내 인생의 전환점에는 항상 축구가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체격이 작아서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마침 누나에게 관심이 있었던 대학생 축구선수가 학교 코치로 부임했다. 나는 덕분에(?) 센터포워드로 키워졌고, 그후로 주전으로 맹활약을 했다. 축구를 하는 동안 건강해지고 덩치가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성격도 활발해졌다.

대전고로 진학한 첫 해에 친구들을 사귀지 못하고 외곽에서 빙빙 도는 외톨이 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이과―문과반의 축구경기가 있었고 이과팀의 선수가 부족해서 내가 대신 뛰어 승리를 엮어내면서 교내 스타로 떠올랐고 이를 계기로 많은 친구를 사귀며 고교시절을 유익하게 보냈다.

대학에서도 축구와의 인연은 이어졌다. 문리과대 소속의 일반학생이었지만 서울대 축구팀 선수로 뽑힌 나는 당시 차범근이 소속된 막강의 고려대팀이나 한양대,중앙대와 맞붙기도 했다.

1981년 KBS의 기상전문기자로 입사해서는 ‘기자축구대회’에 출전해 82년 KBS가 우승하는데 주역을 맡으며 5골을 넣어 최다득점상을 받았다.

내가 축구와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40년째가 된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전환점마다 ‘축구’라는 의인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성공적인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축구를 통해서 배운 조화, 협동 등 여러 가지 메시지들이 나의 인생 길을 밝혀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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