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현대 '연료전지車' 국내 첫 개발

  • 입력 2001년 3월 14일 18시 49분


현대 기아자동차는 14일 경기 남양연구소에서 국내 처음으로 개발된 ‘싼타페 연료전지차’를 공개했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업체가 연료전지와 전기배터리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소개한 경우는 있었지만 순수하게 연료전지만으로 달리는 차량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싼타페 연료전지차는 다음달 미국의 민관 합동기구인 ‘캘리포니아 퓨얼 셀 파트너십(CaFCP)’을 통해 매일 150㎞씩 공개 주행테스트를 갖게 된다.

수소 메탄올 청정 가솔린 등을 사용하는 연료전지차는 가솔린 내연기관을 대체할 유력한 차세대 자동차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공개된 연료전지차는 아폴로 우주선에 연료전지를 공급한 세계적 연료전지 개발 전문업체 IFC사와 함께 개발했다. 싼타페 수소 연료전지차는 세계 최초로 초고압(350기압) 수소탱크를 달아 수소를 가득 채우면 16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고 현대차측은 설명했다.

싼타페 수소 연료전지차에 탑재된 연료전지 출력은 75㎾급으로 시속 100㎞ 도달시간이 18초, 최고속도는 시속 124㎞, 연료탱크는 72ℓ이다. 현대 기아차는 가솔린 연료전지차도 곧 개발, 내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는 2003년부터 무공해차량(ZEV)을 10%이상 의무적으로 생산하되 이 규정을 지키지 못할 경우 덜 생산한 차량 1대에 3만달러씩의 벌금을 내도록 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발표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국(CARB) 의장단, 공동개발사인 IFC사 사장단, 이충구(李忠九)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사장은 “3000∼4000달러에 달하는 엔진 단가를 가솔린(2000달러)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과제”라며 “2005년경 양산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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