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력선 이용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세계 첫 실용화

  • 입력 2001년 3월 14일 18시 49분


전화선 없이 플러그만 꽂으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전력선 이용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용화됐다.

전력선통신(PLC·Power Line Communication)은 일반가정이나 사무실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선을 이용해서 음성과 문자데이터, 영상 등을 전송하는 신기술이다. 초고속 인터넷통신은 물론 인터넷전화(VoIP),홈네트워킹, 홈오토메이션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산업자원부는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호빌딩 내 전력선통신 시범하우스에서 국내외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력선통신 인터넷 시범마을’ 개관행사와 시연회를 가졌다. 전력선통신 시범마을은 서초구 서초 3동 일대 가정집 10가구와 대호빌딩 내 시범하우스, 강원 평창군 대화면 가정집 1가구.

현재 미국 독일 스위스 등 선진국도 전력선통신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실험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실제 가정에서 전력선통신을 실용화시킨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전력선통신은 기존광통신케이블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설비비용의 60∼70%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회선 사용료를 거의 낼 필요가 없어 통신요금도 크게 줄어든다.

전력선통신은 또 쉽게 선을 깔아야 하는 홈네트워킹과 오토메이션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별도의 배선공사 없이 가정에 이미 깔려있는 전력선을 사용해 홈네트워킹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서초동 시범마을 시연회에서도 집밖에서 인터넷을 통해 집의 에어컨을 켰고 안방과 건넌방간의 PC를 연결해서 가족끼리 네트워크 컴퓨터 게임을 즐길 수 있음이 확인됐다. 일반 사업장에서도 비용부담이 큰 근거리통신망(LAN)을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산자부는 “현재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1904만명이지만 초고속통신망 가입자는 426만명이며 농어촌이나 도서벽지는 정보화의 사각지대로 남게 된다”며 “전력선 통신망이 상용화되면 ‘정보격차(디지털 디바이드)’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전력선통신과 전동기 등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잡신호 발생△원거리 통신에 따른 속도저하△전기제품의 영향으로 인한 신호왜곡 현상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내년부터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