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고압선 근처에 살면 소아백혈병 위험 2배"

  • 입력 2001년 3월 14일 18시 49분


송전탑(사진) 근처에 살면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영국 국립방사능방호위원회는 최근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송전탑 고압선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소아백혈병 발병 가능성이 두 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리처드 돌 박사가 이끄는 국립방사능방호위원회의 자문위원회는 고압선에서 나오는 것과 동일한 전자기파를 쥐에게 쪼였을 때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동물실험과 암환자들이 어느 정도의 전자기파에 노출됐는지를 알아보는 역학조사 결과들을 종합 검토했다.

돌 박사는 지난 60년대 흡연과 암의 연관성을 입증한 저명한 과학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록호 교수는 “전자기파가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여러 차례 발표됐지만 정부 기구가 그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자문위원회는 그러나 소아백혈병 외에는 전자기파가 뇌종양, 성인 백혈병, 피부암,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결론을 내릴만한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전자기파가 암 억제물질로 알려진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상관 관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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