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월드컵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인터넷과 판매대행사 우체국 등을 통해 총 23만장의 입장권에 대한 신청을 받은 결과 1차 신청 마감을 하루 앞둔 13일까지 65만6000여명이 신청해 평균 신청률이 285%에 달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 중 절반이 넘는 지방도시의 외국팀간 예선경기는 대구의 신청률이 30%에 머무르는 등 대부분 매우 저조했다.
이에 따라 10개 개최 도시 중 상당수 도시는 공무원들에게 입장권을 할당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최근 광주를 방문한 이연택(李衍澤)월드컵조직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예선전 입장권 1만525장 중 6525장은 광주시에, 4000장은 전남도에각각 배정했다.
광주시는 4급 이상 국장급은 12장, 과장급 6장, 6급 이하 직원에게는 3장씩을 팔도록 하고 실국별로 관련 기관과 단체 기업 등에 일정량의 입장권을 사주도록 요청했다.
전남도도 4급 이상 고위간부는 2장, 5급은 1장, 6급 이하 직원은 10명 중 1장을 판매토록 했으며 22개 산하 시군에 주민과 공무원 수 등을 고려해 3255장을 할당했다.
제주 서귀포시는 최근 제주도와 제주시에 각각 2000장, 북제주군과 남제주군에 1000장씩의 입장권을 할당했다.
이에 대해 일선 공무원들은 표가 안 팔린다고 공무원에게 할당하는 것은 강매나 다름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전남도의 한 공무원은 “입장권을 공무원에게 강제 할당한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입장권 신청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결국 내가 모두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월드컵경기 입장권 값은 예선전 6만∼15만원, 8강전은 12만∼30만원이며 1인당 3경기, 게임당 4장까지 구입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광주시와 서귀포시 관계자는 “월드컵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한 만큼 입장권 판매에도 공무원이 앞장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주·제주〓정승호·임재영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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