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BS "다음은 삼성"…2년연속 2회전 진출

  • 입력 2001년 3월 14일 23시 14분


축포가 터지는 순간 SBS 스타즈 벤치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졌고 신세기 빅스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다. 경기 내내 숨막혔던 접전은 4쿼터로도 모자라 연장까지 치러야 했다.

SBS가 2시간의 사투 끝에 2년 연속 플레이오프 2회전에 진출했다.

14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BS와 신세기의 플레이오프 1회전(3전2선승제) 3차전. SBS는 연장까지 벌이며 김성철(25점) 데니스 에드워즈(21점) 리온 데릭스(21점)의 활약으로 신세기를 96―92로 힘겹게 눌렀다.

2승1패로 첫 관문을 통과한 SBS는 17일 정규리그 1위 삼성 썬더스와 5전3선승제의 4강에서 맞붙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5시즌을 맞은 프로농구에서 플레이오프 연장은 이번이 처음. 또 원년 리그 이후 플레이오프 1회전 1차전 승리팀이 100% 2회전에 오른 전례가 그대로 이어졌다. 신세기는 대우 시절을 포함해 4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모두 1회전에서 패하는 징크스에 울었다.

정규리그에서도 2차례 연장전을 치른 양팀은 이날 1∼3쿼터를 모두 1점차로 끝내며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박빙의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 막판 승기를 먼저 잡은 쪽은 신세기. 4쿼터 종료 3분18초 전 조동현의 3점슛으로 신세기가 80―73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SBS는 연이은 3점슛 3개를 터뜨리는 집중력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성철이 2개, 김상식이 1개를 꽂아 4쿼터 82―80으로 경기를 뒤집은 것. 분위기를 살리는 듯 보인 SBS는 4쿼터 종료 28초 전 조동현에게 자유투 2개를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SBS는 24초 공격제한시간에 걸려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승부는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 들어서도 한차례 동점을 이루며 ‘장군멍군’을 부른 SBS는 88―87이던 경기 종료 1분8초 전 에드워즈의 막슛에 이어 김상식이 종료 26.5초 전 왼쪽 코너에서 점프슛을 터뜨려 92―87로 앞서 비로소 승리를 결정지었다. 신세기는 연장에서 조동현 우지원 요나 에노사가 잇따라 턴오버를 하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상호·김종석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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