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소리바다 유료화 불가피…한달요금 2000원 수준"

  • 입력 2001년 3월 15일 10시 54분


한국판 냅스터인 소리바다의 유료화는 불가피하며 이 경우 사용요금은 한달에 1000-2000원선일 것으로 보인다.

소리바다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양정환씨는 14일 동아닷컴의 '7천만의 채팅 인터뷰'에 나와 유료화 여부를 묻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저작권자들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며 " 사용자들에게 편리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타당한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모델을 찾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밖에 양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소리바다와 관련해 진행되는 검찰수사, 음반협회와의 관계, 향후 운영방향에 대한 의견을 네티즌들에게 직접 밝혔다 .

양씨는 유료화추진과 관련 "대부분이 현재처럼 소리바다를 무료로 이용하기를 원하고 개인적으로도 무료 서비스를 계속하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유료화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양씨는 구체적인 이용 요금을 묻는 네티즌의 질문에 "가능한 이용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요금을 정할 것"이라며 " 1000원에서 2000원 정도이며 이 중에서 60%가량을 저작권료로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씨는 최근 검찰에서 소리바다를 자주 이용하는 회원을 상대로 무작위로 이메일을 보내 조사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양씨는 10여년전인 중학교 3학년때 미국으로 이민가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뒤 한국에 돌아와 형인 양일환씨와 함께 소리바다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는 형인 양일환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양정환씨과의 대화를 주제별로 줄여서 정리한다.

◆운영현황

- 회원수가 많아 운영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감당하는지

"냅스터와 비교해 소리바다는 서버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냅스터는 4000만명 사용자를 위해 180개 서버를 사용하는데 소리바다는 데이터베이스 서버1개와 웹서버 2대 등 총 3개의 서버로 350만명을 감당합니다"

-더 늘려야하지 않나요

"국내 인터넷 사용자 모두가 소리바다를 이용한다해도 10대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유료화

-사용자 입장에서 유료냐 무료냐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우리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결국 유료화는 불가피하고 그 경우에는 되도록 낮은 가격대로 정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한달에 1000-2000원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이중 60%는 저작권료로 지불델테죠"

-유료화를 위해 접촉하는 회사가 있나요

"아직은 없습니다.지금 가장 어려운 점은 소송을 제기한 음반사들을 설득시키는 일입니다"

-무료로 남기를 원하는 네티즌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리바다를 무료로 계속 이용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작권자들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에게 편리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타당한 저작권료를 지불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 생각이 참 많습니다"

◆최근의 수사현황

-음반협회는 왜 소리바다만을 가지고 그러는(소송을 제기한) 걸까요?

"유명하기 때문이겠죠. 저는 소송건 음반사들을 설득시키지 못하면 유료 무료가 문제가 아니라 소리바다 유지자체가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저희들은 저작권 관련 협회들과 접촉을 통해 법적인 대립을 피하려고 합니다."

-소리바다를 규제할만한 법이 없다고 들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저작권 법은 해석의 여지가 상당히 많고 해석에 따라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소리바다 사용자들이 불법 유통했기 때문에 소리바다 제작자인 저희가 간접적인 책임 있다는 게 법조계 계신 분들의 해석입니다"

-그래도 무료로 남아있을 생각은 없습니까

"저희를 조사중인 검찰도 냅스터의 판결을 보더라도 국내에서 저작권을 완전히 무시하는 판결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검찰에서 무작위로 소리바다 사용자를 수사한다는데

"검찰에 사용자 DB를 포함해 서버에 있는 모든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물론 패스워드나 이메일은 *** 표시를 해서 제출했습니다.A4용지 10장 정도됩니다. 소리바다는 이메일을 제외하고는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메일로 사용자들을 심문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처사죠."

-기사에 나온 것처럼 자주 사용한 회원을 조사한다는 것은 거짓말인가요?

"네.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그리고 사용자들은 이에 대해 답변할 의무도 없습니다. 검찰이나 심지어는 운영자도 특정 사용자가 어떤 노래를 다운받았는디 얼마나 자주 소리바다를 사용하는지 알수 없습니다."

◆그누텔라방식의 서비스에 대해

-서버를 운영하지 않는 P2P방식의 서비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법적인 제재로 서비스가 중단될 때를 대비해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의 소리바다도 서버의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서버없이 돌아가는 형태로의 전환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또 서버없이 돌아가는 모델은 서비스가 아닌 소프트웨어 그 자체이기 때문에 제재를 가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누텔라방식은 그리 좋은 모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효율성이 떨어지고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불편하지요"

박종우<동아닷컴 기자>hey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