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중국, 왕즈즈 NBA진출 허용

  • 입력 2001년 3월 15일 14시 47분


중국이 마침내 왕지지(23· 216㎝)의 미국프로농구(NBA)진출을 허용함에 따라 2년여를 끌어왔던 중국 농구선수들의 NBA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농구협회(CBA)는 99년 드래프트에서 NBA 댈러스 매버릭스에 지명됐던 장신 포워드 왕지지의 올시즌 NBA 잔여경기 출전을 허용한다고 15일(한국시간)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사통신과 인민일보 등은 이번 결정을 71년 중국과 미국의 '탁구외교'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하고 21세기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별한 문제 없이 왕지지의 NBA 진출이 성사된다면 왕지지는 NBA 사상 최초의 중국 출신 선수로 기록된다.

왕지지와 함께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야오밍(20· 226㎝)과 멩크 배티어(211㎝)도 곧 NBA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NBA의 유력 스카우트 에이전트인 빌 더피는 야오밍의 소속팀 관계자 및상하이 관리들과 협의한 결과 야오밍의 NBA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으나 '적절한 시간과 팀, 그리고 조건'의 3박자가 맞아야 한다는 전제를 달아 즉각적인 결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야오밍은 현재 NBA 에이전트들로부터 최고의 센터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각 구단이 군침을 흘리고 있고 배티어도 토론토 랩터스 등에서 많은 관심을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선수들의 진출이 본격화된다면 NBA는 지구촌 최대의 시장을 얻는 격이어서축구 다음으로 광범위한 인기를 얻는 스포츠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그러나 99년 중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 폭격에 반발해 두달간 NBA 중계방송을 금지했던 선례에서 보듯 양국간의 특수한 정치적 상황은 언제든 돌발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들의 NBA 잔출에는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베이징=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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