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발간된 미국의 야구전문 주간지 '베이스볼 위클리(이하 BW)'는 박찬호가 올해 18승을 거둬 케빈 브라운(다저스), 랜디 존슨(애리조나), 케빈 밀우드(애틀랜타) 등과 함께 NL 다승 공동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투구 내용은 지난해 보다 더욱 좋아져 방어율은 2.87로 브라운과 존슨에 이어 NL 3위로 데뷔 후 첫 2점대의 철벽 방어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리그를 통틀어 올시즌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투수는 박찬호와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페드로 마르티네스, 랜디 존슨 등 5명에 불과하다.
다만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해 RHIP(이닝당 4구+안타수)에서는 1.25개로 NL 전체 13위에 그칠 것으로 BW는 예상했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BW가 박찬호를 지난해 투수 역대 최고 몸값에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한 마이크 햄턴(예상승수 15승)이나 ‘컨트롤의 마법사’ 그레그 매덕스(예상승수 16승)보다도 높게 평가했다는 점.
박찬호가 미국현지에서도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BW는 ‘투수지존’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가 21승으로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2)은 올시즌 6세이브(공동 20위), 방어율 3.4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타격부문에서도 흥미로운 예상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메이저리그 정복을 꿈꾸며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일본의 ‘천재 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3할4푼7리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오를 것’이라는 파격적인 평가. 시범경기가 거듭 될 수록 예리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이치로라지만 데뷔 첫해 타격왕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놀랍다.
‘영원한 라이벌’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와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런왕 대결은 소사의 손을 들어줬다.
BW는 소사가 지난 시즌보다 2개 많은 52개의 아치를 그려 48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맥과이어를 여유있게 제치고 2년 연속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자료는 야구전문 주간지인 '베이스볼 위클리'가 미국 야구팬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팬터지 리그를 위해 각 선수들을 평가하는 특집으로 마련한 것. 팬터지 베이스볼은 팬들이 저마다 자신이 선정한 선수로 팀을 만들어 야구 시즌을 끌어가는 가상 리그로 미국 야구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한필환/동아닷컴 기자 feelhw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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