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두둑한 1·4분기 국고보조금이 지급된 15일 자민련의 한 당직자가 한 말이다. 자민련이 이번에 받은 국고보조금은 지난해 4·4분기(5억8400만원)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운 14억1300만원.
지난해 ‘4·13’ 총선 참패로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해 ‘돈 가뭄’에 시달리던 자민련이 우여곡절 끝에 교섭단체를 구성한 덕택에 모처럼 ‘풍요’를 누리게 된 것.
그러나 자민련은 “독립된 정당이기를 포기하면서 위장 전출입에 의한 국고보조금은 최대한 챙기겠다는 도둑놈 심보”라는 한나라당의 비난을 의식한 듯 “자민련의 국고보조금 증가로 국민 부담이 느는 것은 아니며, 그 배분에 있어 정당별 증감이 있을 뿐”이라는 해명을 홈페이지에 띄웠다.
또 오장섭(吳長燮) 사무총장은 “국고보조금 증가로는 그간 누적된 빚을 갚고, 겨우 당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출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엄살’을 부렸다.
자민련은 내친김에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총선 참패 후 열지 못했던 중앙당 후원회를 열 예정이다. 목표 모금액은 ‘공동여당의 한 축으로 복귀한 당의 위상에 걸맞게’ 30억원으로 책정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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